사랑한다는 것은-안도현 사랑한다는 것은 /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세상을 다 바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 시(시인) 2011.10.18
추억(속 동무생각) - 노나메기 글 벗이여! 엊그제 추석 연후 때 가까이 사는 친구 부부와 함께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관악산 등반을 다녀왔다네. 등반을 떠나기 직전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떠 올라 한 번 적어 봤다네. 웃지나 마시게. 추억 (속 동무생각) 사십 년 추억의 강 건너보니 아득한데 하룻밤 꿈결속에 .. 시(시인) 2011.09.15
착한 詩(정일근) 착한 詩 - 정일근 우리나라 어린 물고기들의 이름 배우다 무릎을 치고 만다. 가오리 새끼는 간자미, 고등어 새끼는 고도리, 청어 새끼는 굴뚝, 농어 새끼는 껄떼기, 조기 새끼는 꽝다리, 명태 새끼는 노가리, 방어 새끼는 마래미, 누치 새끼는 모롱이, 숭어 새끼는 모쟁이, 잉어 새끼는 발강이, 괴도라치 .. 시(시인) 2011.07.04
곽해룡 시인의 동시 곽해룡 동시집 ‘시인의 말’ 제 동시집 《맛의 거리》와 《입술 우표》가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면, 이 책 《이 세상 절반은 나》는 한 발 한 발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애벌레에게 나비가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주려고 배려하면서 썼습니다. 저는 .. 시(시인) 2011.07.04
꿈 깨어 쓰다 - 나태주 꿈 깨어 쓰다 나태주 우리 더 많이 늙고 그 때도 사랑한다면 손을 맞잡고 남쪽바다 조그만 섬을 찾아 여행을 떠나요 가서 새 하늘 새 바람과 만나요 우리 더 많이 세월 보내고 그 때도 사랑한다면 언덕 위의 찻집 하나 넓은 유리창 가에서 둘이 만나요 따뜻한 홍차를 함께 마셔요 살아오면서 좋았던 일 .. 시(시인) 2010.10.15
바보새 (김영진 詩) 바보새 / 김영진 그대 만나러 갈 땐 접동새 울음이 왜 그리 슬프던가 호랑나비 으악새 꽃밭에 춤출 때 나는 꼭 그대 생각이 나더라 말 잘 듣는 그대의 아이가 되어 입맞춤 하자면 눈을 감을란다 진실로 피는 눈물 꽃이라면 날밤 인들 못 새울까 왜 그리고 오늘밤 고독에 떠냐 이세상 제일로 이쁜 그대가.. 시(시인) 2010.07.18
능소화 필 때(박수진 詩) 능소화 필 떄 박수진 그대 향한 사랑 너무도 깊어 한 번 잡은 손 놓을 수 없네 그대 향한 사랑 너무도 깊어 한 번 잡은 손 놓지 못하네 가까이 있어도 그리운 사람아 앞마당 능소화 이름답게 필 적에 나 그대 억센 두 팔에 칭칭 감기어 꿈같이 한 세상 살고 싶어라. 꿈같이 한 세상 살고 싶어라. [능소화.. 시(시인) 2010.07.07
아련한 그리움(하람 김 詩) 아련한 그리움 하람 김(김경임) 살며시 바람으로 다가와 고운 언어 띄우시던 날 조용하던 내 삶이 기다림으로 설레고 내 마음의 뜨락에 고운 꽃씨 하나 심으시니 봉긋이 올라오는 애기 순 그리움으로 자랍니다. 살포시 보고픈 마음 파란 잎새 되어 자라고 아련한 그리움의 꽃망울 부풀어 오르니 수줍.. 시(시인) 2010.05.17
도반(道伴) - 법정스님 詩 도반(道伴) / 법정스님 진정한 도반은 내 영혼의 얼굴이다. 내 마음의 소망이 응답한 것 도반을 위해 나즉히 기도할 때 두 영혼은 하나가 된다. 맑고 투명하게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도반 사이에는 말이 없어도 모든 생각과 기대가 소리없는 기쁨으로 교류된다. 이 떄 비로소 눈과 마음은 시간과 .. 시(시인) 2010.05.14
낙화(조지훈 詩) 落 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쓰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닥아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 시(시인) 20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