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인)

사랑한다는 것은-안도현

blueroad 2011. 10. 18. 06:32

 

 

사랑한다는 것은 /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세상을 다 바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헤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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