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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소길, 싱그러운 진녹색 풍광에 빠지다

blueroad 2014. 7. 11. 21:13

 

↑ (화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북한강을 따라 조성된 화천 산소길의 숲으로 다리 구간에서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숲으로 다리는 강기슭에서 5m 정도 떨어진 물 위의 산책로다. cityboy@yna.co.kr

↑ (화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화천 산소길 구간에 설치된 푼툰다리 위를 관광객이 걷고 있다.

푼툰다리는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중간에는 배가 다닐 수 있는 아치가 있다. cityboy@yna.co.kr

↑ (화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화천 산소길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숲으로 다리.
소설가 김훈이 2009년 작명했다고 전한다. 다리를 건너면 원시림으로 이어진다. cityboy@yna.co.kr

↑ (화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화천 산소길은 길이가 40㎞에 달해 하루 만에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화천 시가지를 중심으로 10㎞ 정도 걸으면 적당하다.
사진은 화천대교 앞의 로터리 모습. cityboy@yna.co.kr

↑ (화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화천 산소길은 경사가 거의 없고 포장된 구간이 많아서 자전거로도 돌아볼 수 있다.
자전거 대여소는 화천대교 옆 푼툰다리 인근에 있다. cityboy@yna.co.kr

(화천=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녹음은 여름의 상징이다.

식물이 겨우내 축적해 두었던 기운이 한꺼번에 발현된 풍경이다.
청정 지역인 강원도 화천은 성하가 되면 산야가 다채로운 녹색으로 물든다.

그리고 골짜기 사이로는 깨끗한 강과 내가 흐른다.

북한강을 따라 조성된 산소길은 화천의 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북한강은 금강산 인근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가다 경기도 양평에서 남한강과 합수한다.

한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긴 강으로 곳곳에 댐과 인공 호수가 있다.

화천과 양구에 걸쳐 있는 넓은 파로호 역시 화천댐이 지어지면서 만들어졌다.

산소길은 화천댐부터 서오지리 연꽃단지까지 북한강을 따라 마련된 약 40㎞ 길이의 산책로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강변 양쪽에 길이 나 있다.

파로호가 화천 최고의 드라이브 명소라면, 산소길은 걷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등정이나 일주는 산소길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산소길에는 정해진 경로가 없어서 체력과 일정에 맞춰 마음 내키는 대로 발걸음을 떼도 된다.

그러나 자가용으로 이동하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출발점은 화천읍 중심지가 적당하다.

시외버스터미널과 시장이 있고, 주차장도 정비돼 있어서 접근성과 편의성이 탁월하다.

화천 산소길은 오르막이 거의 없다. 시종일관 평탄한 길이다.

길과 나란히 흐르는 북한강은 나무로 뒤덮인 산을 반사한 탓인지 초록빛을 띤다.

그래서 시선이 닿는 곳마다 온통 녹색이다.

강 위에 놓인 다리도 인공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게다가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산소길의 백미는 미륵바위부터 '숲으로 다리'까지다.

미륵바위 쉼터에서 북한강의 북안을 걷다가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푼툰다리를 건너면 강 위에 뜬 신비로운 길이 펼쳐진다.

강기슭에서 5m가량 떨어진 이 구간은 화천의 비경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한쪽이 원시림과 연결돼 있어서 숲으로 다리라고 불린다.

읍내에서 하류 방향으로 가는 산소길도 괜찮다.

7월 26일부터 8월 10일까지 쪽배축제가 열리는 붕어섬을 지나 원천생활체육공원과 원천낚시터까지 이어진다.

잘 가꿔진 녹지인 붕어섬은 휴식이나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한편 산소길은 자전거로도 돌아볼 수 있다. 화천교육청에서 붕어섬으로 향하는 길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하루 이용 요금은 한 대당 1만 원인데, 자전거를 반납하면 동일한 금액의 '화천사랑 상품권'을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