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떄
박수진
그대 향한 사랑 너무도 깊어 한 번 잡은 손 놓을 수 없네 그대 향한 사랑 너무도 깊어 한 번 잡은 손 놓지 못하네 가까이 있어도 그리운 사람아 앞마당 능소화 이름답게 필 적에 나 그대 억센 두 팔에 칭칭 감기어 꿈같이 한 세상 살고 싶어라. 꿈같이 한 세상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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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의 전설]
어느 시대인지는 알 수 없는 과거의 중국에 `소화`라는 궁녀가 있었다.
뛰어난 미색으로 황제의 눈에 띄여 하룻밤을 지낸 뒤 빈의 자리에 올랐으나
여색을 밝히던 황제에게 그녀는 그저 수많은 빈 중 하나가 되었을 뿐이었다.
황제는 더 이상 그녀를 찾지 않았으니,
빈의 자리에 오르게 한 미모는 이제는 화살이 되어 시샘과 음모로 돌아왔다.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도 있을 그 아름다움을 시기한 다른 빈들에게 밀려
궁 가장 깊숙한 곳으로 밀려난 소화는 이제나 저제나 혹여 황제가 찾아줄까를
기다리며 담장을 서성이기를 수년.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여위어만 가다가 끝내는 숨을 거두었으니,
이름없는 빈에게 거창한 초상이 무엇이랴!
그저 유언에 따라 담장가에 묻힌 것도 감사할 일이라.
그 후 소화가 황제를 기다리던 그 담장을 타고
그때까지는 볼 수 없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마치 고개를 빼꼼히 내민 듯, 귀를 열고 기울이는 듯.
기다림에 가득한 소화의 모습인 양,
그렇게 피어난 능소화의 모습을 보게된 황제가 놀라며,
지난날 하룻밤을 보낸 그녀를 떠올리고는 그 꽃을 아끼고 사랑하였다.
구중궁궐의 꽃이라 불리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꽃에는 원망이 서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은 건드리지 말라는 뜻인지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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