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눈부신 햇살 마주보고 싶을 땐 선글라스가 ‘답’

blueroad 2016. 5. 12. 22:47

 

 

 

카르티에 ⒸCartier 2015, J.B Thiele.
카르티에 ⒸCartier 2015, J.B Thiele.
[매거진 esc] 스타일
눈 건강 위협하는 자외선 막고 스타일도 살려줄 선글라스 고르는 법
햇살이 갈수록 쨍쨍해지면서 공원으로, 야구장으로 나들이 갈 일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들뜬 마음은 차림새에서도 나타나는 법.
이럴 때 선글라스 하나만 잘 챙겨 쓰면 과하지 않게 멋진 모습으로 외출할 수 있다.

얼굴 형태에 어울리는 프레임을 찾아라

얼굴의 절반가량을 덮는 크기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한국 사람들이 작은 얼굴을 유난히 좋아해서 그런지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가려지는 만큼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고양이 눈처럼 눈꼬리가 올라간 모양의 캣아이 선글라스도 얼굴이 갸름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디자인이다. 캣아이 선글라스는 도도하고 세련된 분위기 연출도 가능하다.
강렬한 느낌을 주는 보잉 선글라스는 특히 남성들이 선호한다.
밀리터리 룩의 대명사인 보잉 선글라스는 최근 ‘역대급’ 인기를 끈 한국방송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송중기·진구가 자주 착용하고 나오면서 뜨겁게 조명받는 분위기다.
이런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대체로 어떤 얼굴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하지만 얼굴 형태에 따라 피해야 하는 디자인도 있다. 대표적인 게 원형 선글라스다.
귀엽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원형 선글라스는 가수 자이언티처럼 얼굴이 길고 각진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반대로 사각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얼굴이 둥근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

프레임 위쪽은 뿔테, 아래쪽은 금속테로 된 ‘하금테’ 선글라스,
위쪽에만 테가 있는 반무테 선글라스, 지적인 느낌을 주는 무테 선글라스,
시원한 느낌을 주는 금속테, 프레임에 카무플라주(군복처럼 얼룩덜룩한 무늬가 들어간 것)나
꽃 등의 무늬가 들어간 선글라스도 유행하고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캣아이·보잉 선글라스 인기
미러렌즈도 다양한 스타일로 변주
녹색·회색이 눈 피로 덜하고
갈색은 바닷가 물놀이 때 적합

에트로 by 다리 F&S.
에트로 by 다리 F&S.

대세는 틴트 렌즈

상대방이 눈동자를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한 틴트 렌즈는 올해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을 전후해 에이치오티(H.O.T.)나 지오디(G.O.D) 등 그 당시 절정에 오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끼고 나와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색안경이 복고 열풍을 타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선글라스에선 잘 쓰이지 않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렌즈가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프레임의 형태와 소재, 크기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며,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아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옷차림과도 잘 어울린다.

틴트 렌즈와는 정반대로, 다른 사람이 눈을 볼 수 없는 미러 렌즈의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해 배우 이서진이 티브이엔 <삼시세끼>에서 착용하고 나와 대중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급부상했는데,
올해도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미러 렌즈 선글라스를 내놨다.
인류 최초의 선글라스는 중국 송나라 때 판관들이 죄인을 심문할 때 눈빛을 들키지 않으려고
수정을 연기로 그을려 쓴 연수정(煙水晶)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눈이 보이지 않는 이 미러 렌즈 선글라스야말로 ‘연수정의 후예’인 셈이다.
렌즈 표면이 거울처럼 돼 있는 미러 렌즈는 직사광선을 반사시켜 눈부심을 막고
선명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애초엔 레포츠용 고글에 주로 쓰였고,
점차 ‘영역 확장’을 하면서 멋쟁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마인드마스터.
마인드마스터.
비비엠.
비비엠.
페라가모.
페라가모.

자외선 차단 기능 살펴야

사실 선글라스의 가장 큰 기능은 ‘태양을 가리는 유리’라는 이름 그대로,
멋을 내는 게 아니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데 있다.
현대적인 의미의 선글라스를 발명한 이유도 눈을 보호하려는 것이었다.
1930년대까지 미국 육군항공대의 조종사들은 자외선 차단이 안 되는 고글을 착용했었다.
이 때문에 눈 건강에 위협을 받는다는 걸 깨달은 존 매크리디 중위는 바슈롬사에 눈 보호용 안경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했고,
그 결과 1937년 탄생한 것이 바로 선글라스의 대명사가 된 레이밴이다.

자딕앤볼테르 by 다리 F&S.
자딕앤볼테르 by 다리 F&S.
린타.
린타.

자외선은 광각막염, 광결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등 눈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선글라스를 고를 땐 반드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학교 앞 문방구나 길거리에서 몇천원에 판매하는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다.
이런 선글라스는 맨눈보다 더 위험하다. 선글라스를 끼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 자외선을 눈으로 흡수시키기 때문이다.
사용한 지 2년이 넘은 선글라스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렌즈를 바꾸거나 새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게 좋다.

에트로 by 다리 F&S.
에트로 by 다리 F&S.
칼 라거펠트.
칼 라거펠트.

렌즈의 색상은 자외선 차단 기능과 크게 관련이 없다.
오히려 렌즈 색이 너무 짙으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기 때문에 어둡다고
판단한 뇌의 작용으로 동공이 커져 더 많은 자외선을 흡수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보다 렌즈의 색상은 색 자체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역할을 한다.
레이밴이 처음 만들어낸 선글라스 렌즈는 녹색이었다.
녹색이 눈을 편안하게 해주고 사물의 본래 색에 가깝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회색 렌즈도 눈의 피로를 덜어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등산, 캠핑, 낚시 같은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 알맞은 렌즈가 바로 녹색과 회색이다.
깨끗하고 선명한 시야를 만들어주는 갈색 계열의 렌즈는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할 때 빛을 발하고,
사물을 뚜렷하고 정확하게 보여주는 노란색 렌즈는 흐린 날이나 야간운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