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자기 혈액으로 만드는 간암 재발 예방약 최초 개발

blueroad 2015. 5. 27. 13:29

 

[앵커]

간암은 수술을 해도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막을 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 놓고 기다리다 다시 암이 생기면 또 치료를 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약제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 하나는 자신 있다며 술을 즐기다 어느날 간 경변에 걸린 이태균 씨.
불과 두 달 만에 간암으로 악화됐는데
다행히 초기 발견이라 고주파열 시술로 치료를 했습니다.


[이태균, 간암 환자]

"간암이 왔다고 하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죽을 것 같았고요.
그래도 다행히 암 초기에 알코올로 지지는 수술(고주파 열치료) 시술을 했고..."

그런데 수술이나 시술이 잘 됐다 해도 간암 환자는 언제나 노심초사입니다.

암세포는 떼어냈지만 간 자체는 굳거나 손상돼있는 상태여서
다른 암보다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재발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개발된 약제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간암 재발률과 사망률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이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습니다.


약제라고 하지만 원재료는 환자 자신의 혈액입니다.

120㎖ 정도의 피를 뽑아 특수조건에서 2~3주 배양하면
암세포를 죽이는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
이른바 'CIK세포'가 크게 증식된 면역치료세포제가 만들어집니다.


서울대병원 등 국내 5개 대학병원이 5년 동안 임상시험을 했더니,
이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재발률과 사망률이 각각 37%, 79% 정도 낮았습니다.


[이정훈,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과거에 일반적인 항암제부터 최근에 개발된 표적치료제까지
같은 목적으로 사용해봤지만 암의 발생(재발)을 줄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확인돼 있습니다.
따라서 CIK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가 간암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첫 번째 연구결과가 되겠습니다."


간암 재발 예방의 획기적인 효과를 증명한 이번 임상시험 연구는
소화기학 세계 최고 권위지인 '가스트로엔테롤로지' 최근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