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

제주애서 살고 싶다면 새겨 들어야 할 충고 10가지

blueroad 2015. 9. 1. 14:48

 

제주에 살고 싶다면
새겨들어야 할 충고 10가지

최근,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제주로 몰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피곤

모든 걸 버리고 제주로 내려가 산다는 것. 그 말은 아주 달콤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많은 제주 이주민들은 그것이 기쁜 현실이 될 수도, 허망한 환상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합니다. 


엥?


그래서 모아 봤습니다.



제주에 살고 싶다면 새겨들어야 할 충고 10가지


1 "힘들 때 위로해 주던 제주, 생활의 터전이 되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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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유명인의 블로그나 언론매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제주 이주 생활이 여유롭고 아름다운 일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아한 모습으로 유영하는 백조는 알고 보면 수면 아래 다리는 몹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든 일에는 그 이면의 모습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텃밭을 가꾸며 자신이 먹을 것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돋아나는 잡초를 제거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아름다운 바다는 가까이 있을지 모르지만 짜장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도 동시에 존재한다.
아름다운 전원 풍경에 둘러싸여 사는 것은 좋아 보이지만, 어느날 부엌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과의 예상치 못하게 만날 수도 있다.
힘차게 날아 들어오는 손가락만한 바퀴벌레, 습한 날이면 기어들어오는 독지네 등은
아름다운 제주에서의 삶을 소개하는 언론매체에선 좀처럼 듣지 못하는 일들이다.

 

관련기사 : 오마이뉴스 · '소길댁 이효리' 부럽다고.. 함부로 오면 안 됩니다

 

3 "여기는 말이 통하는 '외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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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꺾는 건 우선 날씨다. 1년 중 화창한 날은 반도 되지 않는다.
바람과 돌, 여자가 많은 삼다의 공간답게 일년 내내 바람이 분다.
겨울의 세찬 바람은 쓰고 있던 모자는 우습게 날려 보낼 정도다.
푸른색에서 검은색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하늘빛은 호불호가 갈린다.
무엇보다 아는 사람들이 없다는 외로움, 불현듯 찾아오는 향수는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도시를 다시 그리워하게 하는 주적이다.

일자리가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예술가, 자영업자에겐 천국이 될 수 있지만
직장을 잡아야 하는 이들에게 제주는 녹록지만은 않은 곳이다.
"300만원 벌던 사람이 100만원만 벌어도 살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통신, 전기, 냉난방 등에는 서울과 같은 비용이 든다.
시내를 제외하고는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곳이 많지 않다. 고유가 시대에 매서운 겨울은 더욱 매서워진다.
그래서 내려왔던 사람들 중에 결국 또 한 번 짐을 싸는 사람도 적잖다.

 

관련기사 : 한겨레 · 그들이 그 섬에 자진유배간 까닭은

6 "성격좋은 사람도 지역민과 어울리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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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주 이주를 가볍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제주 정착에 실패해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상당하기 때문.
실제 박모(55)씨는 지난 2008년 제주로 이주해 서귀포시에서 과일 농사를 짓다 2011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박씨는 "제주는 섬이다 보니 지역민간의 유대감이 강하고 텃세도 심하다"며
"일반적으로 성격 좋은 사람도 지역민과 어울리기 힘들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제주 이주자에 성공한 이들은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고 싶다면,
함께 내려오는 가족들의 확고한 동의를 필히 얻어야 하고 각종 문화·편의시설 등이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에서 일확천금을 꿈꾸거나 고정적인 월 수입 없이 단순히 거주할 주택만 있으면 되겠지 하는
섣부른 생각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 세계일보 · [김현주의 일상 톡톡]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로 떠난다?
10 "제주는 마음을 비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고립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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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넓은 창문, 투명한 하늘과 맑은 바람, 한적함과 여유로움…. 그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건 모든 도시인의 꿈이다.
올여름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면 인생의 새판을 짜보는 건 어떨까.
하루도 괜찮고 한 달이라면 더 좋다. 하룻밤이 한 달 여정이 되고, 한 달 여정이 1년살이가 될 수도 있다.
유행이나 자연에만 현혹되지 않는다면,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만 내릴 수 있다면 ‘여행 같은 삶’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제주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다. 복닥거림과 수군거림이 있고 시샘과 텃세도 있다.
현실을 인정하고 먼저 마음을 여는 게 중요하다. 도시를 떠나 제주를 가슴에 품고 사는 ‘이방인’들을 만났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제주는 마음을 비운 이방인에겐 행복한 섬이지만,
비우지 않는 사람에겐 고립의 섬이다. 환상·걱정·욕심은 내려놓아야 한다.

관련기사 : 경향신문 · 비우면, 삶이 여행이 된다.. 제주의 이방인들이 말하는 '제주살이'

좌절


그러나 혹시 이 글을 읽고 "제주에 가면 안돼" 라고 쉬이 단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전히 제주에서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고, 힘을 냅니다.


8월 말, 화제가 된 기사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 부부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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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31)씨와 박다비(27)씨는 2013년에 제주도에서 처음 만났다.
무작정 제주로 내려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을 하며 미래를 두려워하고, 또 기대하며 살 때였다.
다비씨가 아르바이트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두어 달 늦게 입사한 성환씨는 처음부터 다비씨가 맘에 들었단다.
느린 행동 속에 숨어 있는 착한 성품을 눈치 빠른 그가 잘 캐치한 것 같다.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며 여러 계절을 보냈고,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애월이나 표선처럼 이주민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 주변엔 온통 한집에서 평생을 사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아서
저희는 그래도 공사하는 동안 사랑받으며 살았어요.
우리 두 사람밖에 안 사는데, 농사지은 호박이며, 매번 엄청 갖다 주시기도 하고….
할아버지들은 이웃 간의 경계 같은 개념이 없으셔서, 공사 중에 그냥 집에 들어와 둘러보고 나가는 분들도 많았죠.
처음엔 많이 당황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여기 집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데다 높은 건물도 없고, 저녁엔 캄캄해져서,
자식 집에 놀러오셨다 길 잃은 육지 아주머니가 집에 들어와 도움을 요청하신 적도 있어요.
집이 다 완성되기도 전에 많은 추억이 생겼어요.

 

"
관련기사 : 오마이뉴스 · 100년 된 농가서 '막노동', 이 부부가 사는 법


최고!


이처럼 제주에서 비로소 행복을 찾은 이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제주는 유사 이래로 늘 외롭고 척박한 섬이었습니다.


그러나 준비를 잘 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이들에게는 

늘 열려 있는 곳이라는 사실도 기억해 주세요

 



※ 추가로 드리는 말씀

이 글은 제주도에 대한 나쁜 편견을 만들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준비되지 않은 이주가 실패율이 높다는 것,
그리고 제주 역시 사람이 노동하여 살아가는 똑같은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 드리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