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때마다 비타민C 2알(g)씩 하루 6알을 평생 먹으면 무병장수할 수 있습니다." 1987년부터 25년째 비타민C를 연구하고 있는 '비타민C 예찬론자' 이왕재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가 내놓은 결론이다. 해부학 교수가 어떻게 '비타민C 박사'가 됐을까.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인턴을 마친 이 교수는 환자 한 명 한 명을 진료하는 의사로서의 직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아예 해부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의사란 직업은 정말 노동집약적인 산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 한 명씩 치료하는 게 아니라 질병 발생을 근원적으로 막아보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람 몸에 대해 배우기 위해 기초의학인 해부학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1986년 이 교수는 '비타민C 스승'인 이광호 경상대 의대 교수를 세미나에서 만나면서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다. '비타민C를 생명의 물질'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때가 1987년이다. 그는 당장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비타민C를 먹자 피곤할 때마다 생겼던 입술물집이 사라졌다. 하루 12시간 근무를 해도 피곤함도 잊게 됐다. 이 교수는 스스로 "비타민C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구나"라고 느꼈다. 비타민C에 대한 더 강한 확신은 부친ㆍ장인ㆍ장모로 이어지는 '기적 같은 사례'에서 비롯됐다. 1988년 어느 날 이 교수의 부친은 당뇨병으로 발가락을 절단해야 했다. 부친은 서울대병원에서 당뇨치료를 하면서 매일 비타민C 6g씩을 복용했다. 당뇨성 동맥경화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던 부친은 11년을 더 살고 1999년 82세로 돌아가셨다. 이 교수의 장인은 부친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 동맥경화가 눈에 와서 한쪽 눈이 실명될 위기에 빠졌다. 간경변으로 복수가 차서 여러 차례 응급실에 실려가야 했다. 서울대병원 의사들은 길어야 5년 이상 살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런 그에게 비타민C를 투여하면서 약물치료,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그 결과 2002년 완벽하게 치료되었다. 고혈압에 시달리던 장모는 1993년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열흘 만에 깨어난 장모는 반신불수 상태가 되어 집안에 재앙이 시작됐다. 이 교수는 식사 때마다 2g씩, 하루 3차례 비타민C를 복용하도록 했다. 기적처럼 장모는 일어섰다. 완벽하게 회복해 지금도 이 교수 집에 김장김치를 해주신다. 이 교수는 "간증을 하는 게 아니라 나와 가족이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비타민C의 놀라운 효과를 체험했다"며 "지금은 이를 학문적으로 밝히기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비타민C는 이 같은 기적을 발휘할까. 이 교수는 "사람은 간에서 비타민C를 만드는 유전자가 망가져 반드시 외부에서 섭취해야 한다"며 "비타민C 섭취량이 부족하면 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비타민C를 매일 보충해주면 혈관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어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비타민과 비타민C는 전혀 다른 말"이라며 "자신은 비타민C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18세기 아프리카 점령에 나선 영국 해군이 항해 중 수 개월 만에 이유 없이 죽어갔다. 죽어가는 군인에게 원주민들은 레몬즙을 먹였고 군인들은 기적처럼 살아났다. 군의관이었던 제임스 린드는 "사망의 원인은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지 못해서, 즉 비타민C 부족 때문이었다"고 밝혀냈다. 이 결과 250~260년이 지난 지금, 국제해운법은 출항하는 배 안에 레몬 상자를 출항일수에 비례해 싣지 않으면 출항허가를 내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 "비타민C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도 큰 효험이 있습니다." 이 교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올라가야 하는데 비타민C가 부족하면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아드레날린이 떨어져 혈압이 내려가게 된다"며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비타민C 소비가 늘게 되고 비타민C가 부족하면 아드레날린이 떨어져 돌연사를 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일수록 비타민C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루 섭취량은 얼마가 적당할까. 이 교수는 6~10g을 제시했다. 그는 "100㎎ 정도를 섭취하면 소변으로 나와 그 이상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소변으로 배출되는 비타민C가 항산화 효과를 발휘해 오히려 비뇨계를 보호하는 기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비타민C 예찬은 혈관과 방광 보호에서 끝나지 않는다. 위(胃)와 간(肝), 대장 질환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교수는 "매일 비타민C 6g 이상을 먹으면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없앨 수 있고 술 마신 뒤 취침 전 비타민 2~3g을 먹으면 아침에 숙취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타민C를 하루 3g씩 섭취하면 대장 속 부패균이 20%에 달하지만 6g씩 섭취하면 5%로 떨어진다"며 "비타민C는 대장암까지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의대에 '비타민C 연구실'을 만들어 연구원들과 학문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온 가족이 비타민C를 식사 때마다 최소 2g씩 3회(아침, 점심, 저녁), 장기 복용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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