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인)

바로 말해요(나태주 詩)

blueroad 2010. 4. 20. 22:20

 

바로 말해요


                                             나 태 주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 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하지 말아요

내일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있더라도 그 꽃이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나는 이 詩를 오늘 아침 "바보가 전하는 말"이라며 친구에게 보냈다. 그랬더니 "귀엽네"라는 제목을 달아서 

"오늘은 첫새벽부터 비몽사몽 헛소리를 하고 있노?  ~~~  ~~~ 주책바가지" 라며 답장을 보내 왔다.
오늘 내내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