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이 탄산소다를 이용해 암세포를 굶어죽이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중국 저장(浙江)대 부속제2병원 종양연구소는 포도당 공급을 없애거나 줄이는 것을 전제로 탄산수소나트륨 투여해 암세포를 아사시키는 새로운 요법을 개발했다고 중국 광명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연구팀이 지난 2012년부터 40명의 중기·말기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요법을 기존 경동맥화학색전술(cTACE)과 병행해 사용한 결과 환자들의 반응률이 100%에 이르렀다. 현재 이들의 생존기간 중위수는 이미 3년6개월을 넘긴 상태다. 포도당은 암세포가 먹고 사는 물질로 이치대로라면 포도당을 없애면 암세포는 죽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포도당 공급을 줄이더라도 종양이 죽지 않고 계속 생장하는 문제를 이 대학 연구팀은 해결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포도당을 5∼10배 더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10∼20%에 불과하다.
이런 불완전 에너지 대사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젖산이다. 후쉰(胡신<言변 대신 삼수변訊>) 교수는 "종양에는 대량의 젖산이 분포돼 있는데 젖산은 젖산 음이온과 수소이온으로 나뉘어 암세포 생존을 위한 '조수' 역할을 하게 되며 이에 따라 암세포의 기생력, 소모력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후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를 '아사'시키기 위해 포도당 공급을 차단하는 것 외에도 젖산 음이온과 수소이온간의 협동작용을 파괴하기 위해 2개 이온의 하나만 없애도 암세포를 더 빨리 죽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탄산수소나트륨(소다)를 이용, 종양내 수소이온을 제거함으로써 젖산 음이온과의 결합을 차단하고 나아가 포도당 결핍 상태로 이끌어 암세포를 굶어죽일 수 있었다.
이 '암세포 아사' 요법은 국제 생체의학 잡지인 '이라이프'(eLife)에 수록돼 국제 의학계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연구팀은 이 치료법에 'TILA-TACE'라는 이름을 붙이고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표본량을 확대해 대조검증 작업을 거친 다음 간암 치료에 본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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