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산후풍 평생 간다는 것은 오해…조기 치료가 중요

blueroad 2014. 12. 19. 16:37


많은 산모분들이 출산 후에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십니다.

▲골반과 하체가 빠지는 듯한 통증

▲무거운 것을 오래 들고 서있는 듯한 허리통증

 ▲자궁수축과 훗배앓이로 인한 복통

▲모유수유로 인한 젖몸살

▲아이를 안고 잦은 수유를 하는 탓에 생긴 어깨, 목, 손목 통증

▲손가락 뻣뻣함, 무릎 저림·시림, 쑤심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서양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만 산후조리 풍습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근육양의 차이가 큰 차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근육량이 많은 서양여성의 경우에는 출산으로 골반이 벌어지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이 빠르지만 동양여성의 경우에는

 근육량이 적다 보니 회복시간이 더딘 것입니다.

때문에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임신에 적응해 있던 몸을

임신 전의 몸 상태로 만들기 위해 산후조리를 중요시 해왔습니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할 경우 생기는 후유증 중 가장 많이 걱정 하시는 것이

산후질환/산후풍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후풍(産後風)은 말 그대로 출산 후 몸 깊숙한 곳까지 바람이 든 것입니다.

쉽게 말해 출산으로 인해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뼈마디 벌어짐 등의 상태에서

찬 기운과 바람기운이 깊은 부위까지 침투하다 보니 피부와 근육, 관절이 시리거나

혹은 저리고 뼈마디가 쑤시는 등의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산후풍은 물론 예방이 가능합니다.

좌욕이나 반신욕 같이 직접적으로 무리하게 열을 가하는 것은 피하고,

 몸은 따뜻하게 유지하되 땀을 빼지 않는 선에서 온도를 지켜주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를 겪은 산모에 몸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니

아무리 산후조리를 잘 해도 산후풍을 겪게 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산후풍은 말 그대로 출산 후 몸 깊숙한 곳까지 바람이 든 것이다.

산후풍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이 있습니다.

실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이 여쭤보시는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산후풍은 증상이 어떻게 되나요?

산후풍의 증상은 대체로 피부, 근육, 관절을 포함한 신체기관들이

시림, 저림, 결림, 쑤심 등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산후풍 증상이 심한 분들의 경우 시림 증상을 넘어 따끔하거나, 쓰린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의 부위는 골반이나 허리, 어깨뿐만 아니라 정수리, 손가락,

발가락 등 굉장히 다양한 부분에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노산 산모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 산모분들에게도 다양한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 산후풍입니다.


둘째, 치료기간이 어떻게 되나요?


일단 산후풍의 치료 방식이나 기간은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심신이 지쳐있는 산모의 질환이기 때문에 산모의 평소 건강상태, 임신 전 상태,

 임신 중 상태, 분만과정의 상태, 출산 후 몸조리 상태를 자세한 설문과 설진, 맥진,

 망진을 통해 개인의 산후상태와 병리적인 원인을 체크해야 합니다.

그 결과로 산후풍 상태에 따라 레벨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체질적으로 구분해 그에 알맞은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셋째, 둘째를 낳으면 산후풍 증상이 없어진다고 하던데요?


둘째를 갖기 위한 준비나 임신 중 몸 관리 상태, 분만과정의 상태,

둘째 출산 후 몸조리를 잘 하면 좋아지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출산으로 몸이 지친 상태에서 산후풍까지 겪고 있는 산모가

 다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반복한다면 산후풍의 증상은 더 심해지지 잦아들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둘째를 낳으면 좋아진다는 속설은 철저한 몸 관리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조건입니다.


넷째,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산후풍 한약치료, 괜찮을까요?

많은 산후풍 환자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모가 흡수하는 약은 인체의 기능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산모분들이 드시는 한약이기 때문에

아기에게 자극이 되지 않을 약재로 처방하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섯째, 산후풍은 평생 고칠 수 없을까요?

산후풍은 적절한 치료만 있다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간혹, '이러다 낫겠지' 하고 산후풍 증상을 방관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낫는 경우가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출산 후 기력이 약해진 산모의 몸에서

자가 재생 능력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풍 증상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겪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이해 못한다는 산후풍.

정확히 통증이나 통증부위에 대한 설명이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후풍을 앓고 있는 환자는 치료를 위해서라도 가족들의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박우표 한의학 박사는 우성한의원(www.boyang75.com)의 대표로

'병을 치료하기 전에 먼저 그 마음을 치료하라'는 한의학의 치료원칙을 모토로 삼아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나타나는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교감을 나누는 의료서비스를 실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