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당시 나는 틈틈이 서점에 들러 작곡에 필요한 책들을 찾곤했는데,
시집 "사람의 마을에 꽃이진다" 는
이 때 울산 시청앞 처용서림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당시 도종환님은 "접시꽃 당신"이란 시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으며,
정작 네게 다가온 건 도종환님의 접시꽃 당신이 아닌 "사람의 마을에 꽃이진다" 였다.
시집을 구입한 후 처음 두 세번 읽고나서 책꽂이에 꽂혀있었으나
어느 날 문득 손에 잡히면서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동안 "쑥갓꽃" 을 비롯하여
"윤삼월,울바위,보리팰 무렵 등" 이십여 편의 시에 작곡을 하였다.
처음엔 詩에 끌려 나도 모르게 미친듯이 즉흥적으로 20여 곡을 작곡하게 되었는데,
작곡을 하고보니 시집 속에는 해직교사의 설움과 불교의 윤회사상이 함께 녹아져 있음을 알게되었고
내가 작곡한 곡들도 대부분 애조띈 선율의 단음계이면서
내면을 강하게 담금질하는 힘이 베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을밤" 역시 깊은 애조와 내면의 설움을 담금질하는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선율의 곡이라 감히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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