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막 / 신혜미
사막에는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마른 땅에서
솟아나는 물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낙타와 선인장 그리고 바람
수 백 년 전 목숨을 걸고
비단길을 지났던
상인들의 이야기와 꿈이 있다
유목민의 전설과
험난한 환경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생명들
사막은 더 이상 외로운 곳이 아니다
모래바람만 휘몰아치는
쓸쓸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가슴 안
메마른 마음이 진정한 사막이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닫아걸고
어둡고 황량한, 외로운 마음이
쓸쓸한 바람만 부는 바로 그 곳이
사막이다
우리 마음에
사랑과 믿음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꽃이 피고 이야기가 있는,
따뜻한 노래와 웃음이 있는
아름다운 들판은 결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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