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양식

사랑의 6000계단

blueroad 2008. 4. 29. 10:49
* 사랑의 6000계단
(그림설명: 리우가 만든 산비탈 계단)
 
2006년, 중국 여성 위클리 잡지는 중국의 TOP 10 러브스토리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이를 계기로 '사랑 계단' 주인공들의 기이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쓰촨성 남부 장진 마을 뒤 고산에는 한 여인을 사랑한 남성이 50년에 걸쳐 산비탈에 6,000개의 계단을 놓아 산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만든 등산로가 있다.
(그림설명: 리우가 만든 산비탈 계단)
지금으로 부터 50년전 19세 리우 청년은 한 마을에 사는 미망인 쑤(29)여인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미망인을 사랑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고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것 역시 부도덕하게 여기는 풍습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리우는 장터에 나도는 험담과 주민들의 멸시를 피해 자신 만이 알고 있는 쓰촨성 남부 장진 마을 고산 동굴에 쑤와 올라가 은둔하며 살기 시작했다.

전기는 물론이고 음식조차 없는 고산 동굴에서 혹독한 삶을 산 그들은 풀과 뿌리를 먹으며 버텼고 추운 겨울에는 리우가 만든 호롱불을 밝히며 추위를 이겨냈다.

리우는 동굴 생활 2년째부터 부인이 마을에 쉽게 다녀 올 수 있도록 계단을 하나씩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무려 50년에 걸쳐 가파른 산비탈에 부인을 위해 손수 길을 내고 계단을 만들어 도합 6,000개의 계단으로 안전한 통로를 완성했다.

7명의 자녀를 낳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가족은 2001년 우연히 고산을 탐험하기 위해 등정하던 산악인들에 의해 발견돼 은둔 생활을 50여년 만에 청산하게 됐다.

이 부부는 단 하루도 서로 떨어지지 않고 50년간 극진히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살았는데 지난 해 리우(72)가 일을 하다 쓰러졌다.

쑤는 남편이 쓰러지자 달려가 신에게 살려달라며 애원했지만 결국 리우는 쑤의 품에서 그녀의 손을 꼭 쥔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쑤는 리우에게 자신이 죽을 때까지 보호해주고 항상 곁에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먼저 가면 어떻게 하냐고 애통해하며 어떻게 홀로 리우 없이 살 수 있냐면서 울었다.

쑤는 주민들이 리우의 시신을 관에 넣어 매장을 하려고 했지만 그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관을 붙들고 4일간 계속 같은 말을 하며 울부짖었다.
(그림설명: 쑤와 리우의 다정한 포즈)
쓰촨성 정부는 그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기억될 수 있도록 사랑의 계단 길을 영구히 보존하고 그들이 살아온 동굴을 박물관으로 보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 새미래 뉴스에서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