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말 그대로 밀어닥치면 채소는 거칠고 투박한 땅속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기 시작한다. 이맘때 흙의 정기를 흠뻑 빨아들인 뿌리채소 중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연근과 우엉.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으면서 탄수화물과 비타민 AㆍC를 많이 함유해 식욕이 왕성해지는 가을철에 제격인 식재료다.
몸이 따뜻한 사람은 우엉차, 몸이 찬 사람은 연근차
건강 차가 인기인 요즘, 그중에서도 우엉차가 대세다. 1일 1식을 주장한 나구모 요시모리 박사도 물처럼 우엉차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같은 뿌리채소인 연근차를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우엉차는 항암 효과가, 연근차는 위염과 위궤양 등 소화기 장애에 특히 효과가 있기 때문. 게다가 모두 항산화 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도 좋다. 단, 몸이 찬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연근차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찬 성분이 있는 우엉차를 마신다. 흙이 묻은 상태로 구입해 껍질째 물에 씻어 가늘게 썰어 오븐에서 구우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볕이 잘 드는 곳에 한나절 말린 뒤 프라이팬에 10분 정도 볶아도 좋다. 이렇게 만든 말린 우엉과 연근은 과자처럼 즐길 수도 있다.
우엉연근차 재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담백하고 식이섬유와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라고 조언한다. 이맘때 우엉과 연근이야말로 명약이나 다름없다. 특히 우엉에는 항암 작용을 하는 불용성 식이섬유 리그닌lignin이 들어 있으며, 다당분인 이눌린inulin이 풍부해 체내 독소를 해소해준다. 연근도 만만찮다. 연근을 잘랐을 때 생기는 끈끈한 점성 물질인 뮤신mucin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것. 우엉은 기름에 으면 단맛이 강해져 우엉잡채라 부르는 우엉채소볶음으로 먹으면 맛있는데, 별미 밥과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건강에 이로운 밥상이 된다.
1 우엉연근밥 재료(4인분) 식용유 약간 우엉 양념 진간장 4작은술, 설탕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멸치젓을 많이 넣어 담그는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 김치로 수분이 적어 김치가 빡빡해지기 쉬우므로 양념을 너무 되직하게 하지 않는다. 연근김치는 사찰에서 주로 담가 먹는 별미 김치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품으로 사찰에서는 주로 물김치로 즐긴다. 집에서는 깍두기처럼 즐기면 별미인데, 우엉김치와 연근깍두기 모두 2~3일간 실온에서 익혀 먹으면 가장 맛있다. 입맛을 돋우는 연근장아찌도 빼놓을 수 없다. 매콤한 고추를 함께 넣으면 칼칼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1 연근깍두기 재료 풋고추는 통째로 씻어 물기를 걷고 꼬치로 몇 군데 구멍을 낸다. 특히 식이섬유와 타닌tannin 성분이 풍부해 신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연근과 우엉에 없는 영양분은 서로 보충해주어 궁합이 잘 맞는다. 한데 이 타닌 성분 때문에 공기와 만나면 산화되어 갈변 현상이 생긴다. 대신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도 좋다. 또 연근과 우엉 모두 껍질째 먹어도 좋지만 껍질을 벗기면 식감이 조금 더 부드럽다. 채소의 껍질은 먹기 직전에 벗겨야 향과 영양 성분이 온전한 법. 특히 우엉은 껍질에 사포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되도록 껍질째 조리하고, 벗겨내더라도 살살 긁는다.
우엉연근닭찜 재료(4인분) 1 연근튀김 샐러드 재료(4인분) 연근 80g, 샐러드 채소 130g, 적양파 70g, 식용유 적당량 소스 진간장・식초・깻가루 2큰술씩, 설탕・참기름 1큰술씩, 유자차 1/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굵은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연근은 얇게 슬라이스한 후찬물에 헹궈 물기를 걷는다. 2 샐러드 채소는 씻어 건지고, 적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물에 헹궈 건진다. 3 분량의 소스 재료를 모두 섞는다. 4 오목한 팬에 식용유를 부어 달군 뒤 ①의 연근을 넣고 바삭하게 튀겨 기름기를 뺀다. 5 ②의 채소를 볼에 담고 ④의 연근튀김을 올린 후 ③의 소스를 끼얹는다. 2 우엉전골 재료(4인분) 우엉・배추・굴 200g씩, 대파 흰 부분 2대분, 두부 1모, 물 5컵, 소금・올리브유 약간씩 된장 소스 된장 4큰술, 맛술・청주 2큰술씩 만들기 1 우엉은 씻어서 필러로 껍질을 벗긴 후 연필 깎듯이 얇게 깎은 다음 물에 담가 갈변을 막는다. 2 배추는 3cm 길이로 저며 썰고, 대파는 3cm 길이로 어슷하게 썬다. 3두부는 가로세로 2cm로 썰어 소금을 약간 뿌렸다가 물기를 걷은 후 올리브유를 둘러 달군 팬에 지진다. 4분량의 된장 소스 재료를 모두 섞어 갠다. 5전골냄비에 ①의 우엉, ②의 배추와 대파 흰 부분, ③의 지진 두부, 굴을 함께 담고 분량의 물에 ④의 된장 소스를 풀어 냄비에 붓고 끓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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