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난다고 다 감기는 아닙니다 선사(禪師)들은 말합니다. 『도(道)란 곧 평상심(平常心)이다.』 평상심이란 분별없는 깨어있는 마음입니다. 일 따라 흔들리지 않는 부동(不動)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네 삶은 그렇지 못합니다. 돌아보면 모두가 사소한 일인데도 그 사소한 일에 매여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언제나 가랑잎 바람에 날리듯 바스락거리게 됩니다. 하찮은 일에도, 덮고 지나가도 좋을 일에도,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고 괜시리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잘했던 잘못했던 나쁜 소리, 싫은 소리도 듣게 되고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 정말로 말 건네기도 조차 껄끄러운 사람도 참 많습니다. 때로는 실망스러운 일도, 참 어처구니없는 일도 겪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가랑잎처럼 바스락거리게 됩니다. 무언가 잃어버린 것 같고 무언가 빼앗긴 것 같고 괜시리 무시당하는 것 같고, 첩보영화나 사극(史劇)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처럼 우리네 마음은 부딪치는 일마다 심각한 듯, 위급한 듯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나서 돌아보면 참 부질없는 일들로 여겨집니다. 콧물난다고 다 감기가 아니듯 기침 좀 한다고 폐렴이 아니듯 우리는 사소한 일을 너무나 심각한 일로 받아드리고 그렇게 안달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마음 잠시 추슬러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런 일들에 말입니다. 그래서 선사들은 『어리석은 사람은 일을 따라가고 현명한 사람에게는 일이 사람을 따라간다고.』 말했나 봅니다. 우리님들도 평상심이 여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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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선 스님께서 제게 전해 주신 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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