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육바라밀(愛人 六波羅蜜)
- 춘원 이광수(春園 李光洙)
(이금용 화백의 산사 가는 길. 이민영시인의 선시 "적우"를 위하여 화백님이 허한 그림)
임에게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임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 새 없이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천하고 많은 사람 중에 오직 임만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의 존 재도 잊을때,
거기서 나는 지혜(智慧)를 배웠노라
"평생을 심연이기를 갈구한 사랑의 소살가, 청년 이광수에게 愛人은
언제나 님이였으며 佛道의 아량이였으니,
그 아량은 여섯을 세는 山門의 入學이였습니다.
봄산 山수유 피는-- 山寺가는 길목 어느 녁에서 걸음을 걷는다는 것은
이제 태동하는 땅의 진리를 듣는다는 것이니
이는 行하고자는 말씀을 듣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碩學의 눈에도 천학에게도 한가지 였습니다.
오늘 봄산 앞을 거닐면서 봄山의 이름이 되어 설레임으로 걷는
어느 學者는 또, 그 설법을 듣습니다
*바라밀(波羅蜜: 波羅蜜多)은 범어로 Paramita이며,
'生死의 차안(此岸)에서 열반의 피안(彼岸)으로 건너다' 라는 뜻이다.
육바라밀(六波羅蜜)은 열반의 피안에 이르기 위한
보살의 6가지 수행을 말 한다. 즉,
1) 보시바라밀: 물질이나 마음을 베풀어 주는 것.
2) 지계바라밀: 계율과 규칙을 어기지 않고 잘 지키는 것.
3) 인욕바라밀: 모든 것을 너그럽게 참고 용서 하는 것.
4) 정진바라밀: 몸과 마음에 게으름 없이 끊임없이 노력 하는 것.
5) 선정바라밀: 마음을 집중하여 근본을 보고 나의 실상을 찾는 것.
6) 지혜바라밀: 깨달음에 이르는 참된 슬기를 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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