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걷고 싶은 길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치유의 길이라고도 불린다.
지하철 타고 떠나는 역사 여행
한양도성길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녀올 수 있는 역사 체험길인 한양도성길.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으로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1396~1910, 514년간) 도성 기능을 수행한 곳이다. 한양도성 구간 중 난도가 가장 높은 두 곳을 먼저 소개한다. 창의문에서 혜화문으로 이어지는 4.7km의 백악 구간과 돈의문 터에서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4km의 인왕산 구간이다. 백악 구간의 경우 산세가 험하지만 반쯤 핀 모란꽃에 비유될 만큼 아름답다. 40년 가까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다 지난 2007년부터 개방하고 있다. 창의문과 숙정문, 말바위 안내소에 입장할 때는 신분증이 필요하다. 인왕산 구간은 돈의문 터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넘어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어 4.2km의 남산(목멱산) 구간은 난도가 중간 단계로,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남산공원까지 이어진다. 또 혜화문에서 낙산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낙산 구간은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듯 걷기에 적당하다. 흥인지문 구간은 1.8km로, 흥인지문에서 광희문을 지나 장충체육관까지 이어진다. 도성길 순례를 마친 뒤 주변 동대문의 시장을 이용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백범광장에서 숭례문을 지나 돈의문 터까지 1.8km가량 이어지는 숭례문 구간은 아쉽게도 옛 성곽의 자취를 찾기 쉽지 않으므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알아보고 걸으면 좋겠다. 소요 시간 1~4시간 내외 문의 서울한양도성(02-730-9924) 아름드리나무 아래 펼쳐진 가을의 정취 오대산국립공원 선재길 코스 1960년대 월정사와 상원사를 찾아가던 승려와 불자들이 다니던 숲길로 오대산국립공원의 여러 길 중 가을에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대천 계곡을 따라 펼쳐진 9km가량의 숲길은 대부분의 구간이 평지이며 목재 계단과 데크가 설치돼 걷기에 편하다. 덕분에 가족 단위의 가을철 나들이 장소로 좋다. 전 구간이 아름드리나무로 덮여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월정사에서 시작하는 선재길은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월정사에서 동피골까지 걷는 5.4km 코스(약 2시간 소요)와 동피골에서 상원사로 향하는 3.6km 코스(약 1시간 30분 소요)다. 이 중 동피골로 향하는 길은 키가 큰 신갈나무와 단풍나무 숲이 무성하다. 걷다 잠시 한숨 돌릴 겸 동피골에 위치한 멸종위기식물원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은 오대산에 자생하는 멸종 위기종과 특정 식물 등 30여 종의 희귀 식물을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동 피골을 지나면 조릿대 숲길이 이어진다. 숲과 오대천을 따라 걸으면 마침내 상원사에 도착한다. 선재길은 옛 사람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길이다. 시원하게 흐르는 오대천을 따라 걷는 즐거움과 함께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소요 시간 약 3시간 30분(편도) 문의 오대산국립공원(033-332-6417) 신비로운 매력 지닌 자작나무 숲으로 미술관 자작나무숲 날렵하게 뻗은 하얀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울긋불긋한 가을의 향연. 자작나무 숲 사이로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미술관 자작나무숲’이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이 미술관에 가벼운 차림새로 걷기 좋은 숲길이 있다.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길이다. 큰마음 먹고 가을 트레킹을 떠나기 어려운 이들에게 권할 만한 장소다. 지난 1991년 관장 원종호씨가 한 그루, 두 그루 심기 시작한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뤄 현재 1만2,000그루 이상 숲을 이뤘다. 미술관은 기획 전시장, 상설 전시장을 차례로 오픈해 10여 년 전 정식 개관했다. 매년 역량 있는 작가들의 초대전 및 신진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1시간 정도 천천히 걸으면 미술관의 숲길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한 나절 정도 이곳에 머물며 전시실의 작품을 감상하고 가을빛에 물든 자작나무 숲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또 미술관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은발의 관장 부부가 오랜 시간 공들여 가꾼 정원의 식물을 감상하며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소요 시간 1시간 이내 문의 미술관 자작나무숲(033-342-6833) 그곳에 걱정을 모두 털어버리고 제주 올레 20·21코스 걷는 여행을 하나의 문화로 만든 제주 올레. 조성된 지 햇수로 9년 차에 접어든 이 길은 우리나라 여행객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도보 여행자들로도 붐비는 쉼의 공간이 됐다. 사계절 모두 걷기에 좋지만 특히 가을의 제주 올레는 선선한 바람과 맑은 날씨로 인기가 좋다. 올가을 제주 해안가를 따라 아름다운 제주의 바당(바다의 제주 방언)을 바라볼 수 있는 제주 올레 20코스와 제주 동부의 오름을 오르내리며 걷는 21코스를 걸어보면 어떨까. 단 두 코스 모두 3~6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랜 시간 걸을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이들에게 적합하다. 총 17.4km의 20코스 김녕하도올레는 5~6시간 정도 걸린다. 해안가를 따라 평탄한 길을 걸으며 때론 마을을 지나기도 한다. 김녕 서포구에서 출발해 성세기해변, 환해장성, 월정해수욕장, 행원포구, 좌가연대, 계룡동 마을회관, 뱅듸길을 지나 제주해녀박물관에서 마친다. 21코스 하도종달올레는 10km 구간으로 3~4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지미봉을 제외하고 모두 걷기 편한 길이다. 특히 지미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이 기가 막히다 마을과 바닷길 오름을 골고루 오르내리는 코스로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 낮물밭길, 별방진, 지미봉 정상을 지나 종달바당에서 마무리한다. 10월 30일부터 양일간 개최되는 2015 제주올레걷기축제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겠다. 10월 15일까지 제주 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를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해야 하며, 20·21코스를 걷게 된다. 소요 시간 4~8시간 문의 사단법인 제주올레(064-762-2190) ![]() 국내 최대 규모의 늪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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